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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리뷰

멸화군 재연 230701 관극 후기

창작 뮤지컬 멸화군

 

위메프에서 2만원으로 할인하길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조선시대 소방관 이야기?

하면서 예매했다.

 

되는 날짜 아무때나 잡아서 캐스팅도 당일날 캐스팅 보드 보고 알았음;;

 

사실 대중교통 이슈로 2분정도 지각해서 지연 입장을 했다.

오프닝을 제대로 못 봄 ㅜㅜ

 

극장은 유니플렉스 1관!

대학로 극인데 인터미션까지 있어서 의외였음

알고보니 초연때는 없었는데 생긴거라더라,,,

(굳이..?)

 

아무튼 이게 그 캐스팅 보드

고상호는 고지터로 미드나잇때 잘 봤던 배우였고 

이석준은 한 번 보고 싶었던 배우라 

맘에 들었음

 

극을 본 감상

일단 가장 중요한 것부터 말하자면

스토리가 똥이다.

 

그냥 캐릭터의 타당성도 없고 이상하게 흘러가며 캐릭터 붕괴가 일어나고

납득되지 않는 인물들의 행동과 

갑자기 흑화 갑자기 성장하고

교훈 쨔라란 하고 끝난다.

 

이걸...1막 인터 전에 느꼈음.

 

한중림이라는 멸화군 대장 캐릭터가 초반에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나는 멋있는 캐릭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혼자 긴 코트같은 대장 옷을 입고 무게 잡으면서 훈련시키고 무뚝뚝해하는 중림이

아주...마음에 들었다.

 

넘버도 좋고 스크린 영상 연출은 탈 대학로 급.

1월달에 17만원...(미친)을 주고 본 베토벤 보다 영상이 만족스러웠다.

 

좀 철없고 환상이 있는 천수캐릭터도 주인공같아서 나쁘지 않았고

멸화군 시험에 합격해 멸화군이 되고 방화사건 범인 찾아서 

함밤에 중림 천수 한양도성 돌아다니면서 노하우도 알려주고

만수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고

 

멸화군 애들 다 사명감 있어서 우리가 누구냐! 멸화군! 새롭게 태어나리~하면서

춤 추는 것도 귀여웠고

 

근데.

 

연화 캐릭터가 개이상함....

그리고 그 다음부터 얘가 괴랄한 논리를 펼치고 거기에 중림은 설득되고

요상하게 흘러감 

 

정말 초반에 재밌었는데 보면서 점점 

...?

..??

??????

이러고 1막 엔딩이 중림의 흑화로 끝남...

왜 흑화했는지는 잘 몰르겠지만

 

거기서 부터 난...오랜만에 너무 취향이고 좋았던 캐릭터가 대차게 

 

캐릭터성의 붕괴를 겪겠구나...직감이 왔다.

그리고 그 이후로 스토리의 예상도 이해도 포기하고

오..배우 얼굴 

오 영상..

오 넘버 좋다...

와 연출 쩐다!!

 

하고 봤답니다.

 

2막을 볼 떄 나의 마음가짐은 정말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감도 안온다.

이걸 어떻게 수습할라하는거지?

내 중림을 떠나보내게 되겠군 + 중림..죽을거 같은데

 

였고 

 

스포를 하자면

 

정말로 중림은 죽는다.

 

진짜 젠장 대학로 뮤지컬은 왜 항상 내가 예상했던 건 틀리지 않는가

너무 뻔해서 흥미가 죽는다.

 

근데 아무리 아무리...오 노래 좋아 연출 좋다 하면서 봐도 

캐릭터가 그냥 뿌리부터 이해되지 않는 경우에는 

배우가 노래를 찢어버려도 졸리더라

 

연화 노래할때 솔로파트일 때 졸음과 싸웠고...

졸 뻔 했음...

 

이게 어떻게 재연을 올라왔지?

 

커튼콜데이라 커튼콜도 알차게 찍고 나왔다.

노래는 진짜 좋음

넘버는 좋고 연출도 만점 스토리 0점!!!

 

배우 후기를 쓰자면 

 

고상호 - 잘함!! 노래도 다 잘 불렀고 얼굴이 잘생겼다 생각한 배우는 아닌데

중림이 멋있어보였음 멋있는 것 같으면서도 PTSD에 시달리고 책임감에 짓눌리던 중림...좋았어요

 

이석준 - 키가.. 진짜 큼 나와서 제일 처음 검색했던 게 이석준 키.

아니나다를까 188이더라고.. 근데 188아니라 190은 될 거 같던데 진짜

얼굴도 순둥순둥하게 생기셔서 천수랑 잘 어울렸음

 

안유림 - 연기도 잘하시고...노래도 잘부르고 ...

하지만 캐릭터가 똥이라 그냥...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잘 기억이 안나

다음에 다른 좋은 극에서 만나요..

 

구준모 - 중림이 여기저기 다녀서 실질적 대장역할까지 하던 캐릭터인데

유하면서도 책임감은 있는 강구였음.

멸화군을 잘 이끌어 나갈 거 같아요.

 

연출은 내가 본 것중 상위권에 드는데

스토리는 지금까지 본 연극 , 뮤지컬 합쳐서 최악인 뮤지컬

 

캐붕 전 한중림이 너무 취향이라 그래도 보고 나서 약간의 후유증에 시달렸다는 

비하인드가 있긴 해요..